무인자율주행차량 구글카의 핵심인 영상센서를 능가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기존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 대비 저비용·고해상도의 `실시간 3차원 통합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레이저 레이더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검출기와 어레이, 센서헤드 등 고가 부품을 최소화한 고정형 통합 탐지 방식을 채택했다. 생산가는 기존대비 10분의 1정도로 예상했다. 현재 구글카에 들어가는 영상센서는 대당 1억 원 정도다.
이 시스템은 레이저 빛을 분산시키지 않고 시분할 방식으로 대상 공간을 지능적으로 스캔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영상센서를 고정형으로 설치해 군수용 장비나 차량, 로봇 등의 디자인과 동작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동작할 수 있다.
영상 검출기 구조를 대면적으로 실장하기 때문에 단거리뿐 아니라 1㎞가 넘는 장거리 목표물의 관측 및 탐지도 가능하다.
영상 해상도는 QVGA급으로 가로 320 픽셀, 세로 240 픽셀 수준이다. 기존 세계 최고의 3차원 영상 해상도인 가로 128, 세로 128 픽셀 보다 4배 이상 선명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국방, 차량, 보안 분야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경 및 해안선 경계감시, 전차나 항공기· 헬기· 미사일 등의 장거리 목표물 감시 및 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차량분야에서는 현재 ETRI, 현대차, 국민대, 한국기술교육대 등이 개발 중인 무인자율주행차량에 적용 가능하다.
남은수 광무선융합부품연구부장은 “주요 지형 및 건물의 보안시스템 구축이나 지능형 로봇 개발, 국방 견마로봇 등에 활용될 수 있다”며 “외산 기술 및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3차원 레이터 영상센서 분야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