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단 재편 조짐, "정상적인 상황 아냐"
“출마=상한가, 불출마=하한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불출마 선언으로 18대 대선 정국이 박근혜·문재인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관련 대선 테마주들도 양극단으로 재편됐다.
안철수 테마주 대부분이 하한가까지 추락한 반면에 문재인 테마주와 박근혜주는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26일 증시에서는 안랩이 전거래일보다 14.96%(6200원) 하락한 3만525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써니전자, 미래산업, 우성사료, 다물멀티미디어 등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우리들생명, 위노바, 우리들제약, 바른손, 조광페인트 등 문재인 관련주로 지목된 테마주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비트컴퓨터, EG 등 박근혜 후보 테마주들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증시에선 출마하면 상한가를 치고, 불출마하면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이 같은 현상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는 공통적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지지도와 공약 등에 따라 재차 테마주들이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재료 노출이라는 악재 속에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수익률 게임일 뿐”이라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쫓아가다가 실패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추종 매매는 절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