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반갑다 美 크리스마스 시즌"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하는 미국 쇼핑 시즌이 기대이상 소비규모를 확인시켜주면서 국내 IT기업 수혜 가능성이 커졌다. 디지털TV,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등 IT완제품(세트)뿐 아니라 패널 등 부품업종까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26일 현대증권은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 소비시즌 수혜주로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G전자를 제시했다. 이들 IT기업이 패널 부품, 반도체, 휴대폰 부품 등 광범위한 공급 체인을 갖추고 있어 수혜 범위는 사실상 국내 IT제조업종 전분야에 걸쳐 나타날 것이란 긍정적 분석이다.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 1위인 월마트가 1300만대의 TV판매를 조기 마감했고, 스마트패드 판매도 양호했다. TV 보유 재고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던 북미 유통업체가 TV판매 호조로 유통재고 소진을 가속화하면서 디스플레이와 TV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스마트패드까지 바람을 탔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TV시장 판매 호조는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에 긍정적이고, 스마트패드 판매도 원활해 관련 업체가 모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산업재와 소비재 업종에도 유효한 실적 개선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 회복에 따른 실적 효과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IT 세트기업에 집중되겠지만 수혜업종을 더 넓힌다면 그간 낙폭이 컸던 산업재와 소재비까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택시장 역시 회복세로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외국계 자금이 아시아 증시로는 폭넓게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우리나라만 소외된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중심 구조 때문이란 점이었는데 미국 소비 호전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이어서 외국계 투자 확대 유입이란 측면에서도 청신호”라고 강조했다.
아직 논쟁거리로 남아있는 재정절벽 문제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풀려나간다면 미국 연말 소비 개선이 우리나라 IT주와 코스피 상승의 매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