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스타트업 모델]유아 감성발달 앱 `아트 ABC`

`수익만을 추구하지 말자. 고객에게 지혜와 행복을 주자.` 오팩토리 설립 취지다. 첫 작품 명화를 활용한 유아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아트 ABC` 탄생 배경이다.

이달 말 공식 론칭 예정인 앱은 유아용답게 단순하다. 초기 화면은 파스텔 톤의 알파벳 글자가 나온다. 그 중 하나를 클릭한다. 그러면 명화가 나온다. 예컨대 A 경우 미국 화가 레비 웰스 프렌티스의 `사과나무 풍경`이다. 작품 전체는 아니다. 사과들이 주렁주렁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이다.

[좋아요!스타트업 모델]유아 감성발달 앱 `아트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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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사과를 터치하면 색깔이 칠해진다. 동시에 알파벳(A), 단어(Apple) 그리고 문장(A is for Apple·애플의 A) 발음이 나온다. 여러 개 사과에 손을 대면서 자연스럽게 듣고 익힐 수 있다. 놀이 기능도 가미했다. 중력센서를 이용해 기기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사과가 한쪽으로 굴러간다. 놀이기능은 알파벳별로 다양하다. C(Candle·초)는 손가락으로 초를 터치해 이동하면 그쪽이 밝아진다. H(Horse·말)에서는 말 울음소리와 말을 움직일 수 있다.

튀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사업성은 어떨까. 1.9달러로 유료 앱이다. 오팩토리는 수익성을 확신한다. 무료 앱도 많지만 명화와 접목한 것이 부모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북미·유럽 등 서양에서는 명화를 활용한 감성교육이 활발하다. 송화평 오팩토리 대표는 “해외에서는 어려서부터 명화를 자주 접하도록 한다”며 “그림을 보면서 뇌를 자극해 감성적인 부분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보고서도 소개했다. 송 대표는 “국내 시장은 작지만 미국·일본에서는 교육용 앱이 유료 다운로드 1·2위를 기록한다”며 기대감도 보였다.

송 대표는 공동창업자인 이종환 CMO와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팀 구성이 대표적이다. 5명 팀의 공동창업자 외 세 명은 유치원 교사(두 명)와 동화작가다. 어린이를 이해하는 사람 입장에서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교육 목적에 충실하자는 취지도 담았다. 송 대표는 “최근 인기를 끄는 앱을 보면 너무 재미와 즉각적인 반응 위주”라며 “자칫 중독 문제로 흘러들어 갈 수 있어 그런 면을 최대한 억제하고 대신 다른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아트 ABC를 시작으로 명화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후속작으로 숫자·색깔·도형 등을 준비중이다. 아트 ABC 흥행 열기를 후속작으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송 대표와 이종환 CMO는 지난 2월 하숙집에서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했다. 난관이 적지 않았다.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하고 각 알파벳별 명화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적절한 그림을 찾기 위해 최대한 많은 명화를 찾았다. 개수는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다. 오팩토리는 이제 시험대를 앞뒀다. 다행히 기대감은 크다. 최근 한 기관으로부터 해외진출 가능성이 큰 앱으로 선정, 600만원의 지원비를 받았다. 송 대표는 “전문가들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 인정해 더 기뻤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 회사 철학을 유지한다. `힐링(치유)` `디스커버리(발견)` `교육` 세 가지다. 향후 정서불안 어린이를 치유하는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용자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표]오팩토리 현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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