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파일 저장은 기본 ‘서버도 삼켰다?’

버팔로 테라스테이션 5400은 4TB에서 16TB까지 대용량 파일을 저장,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저장장치(NAS)다.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DDR3 메모리 2GB를 얹어 처리속도도 빠르다. 물론 여러 명이 동시에 수많은 파일을 저장하는 만큼 안정성이나 속도, 보안까지 따져볼 게 많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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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용PC보다 작고 HDD 교환 쉽다 = 네트워크저장장치라고 하면 보통 커다랗고 보관하기 힘든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테라스테이션 5400은 가로 165mm, 세로 210mm로 데스크톱은 물론 산업용PC 본체와 견줘도 부피가 더 적다.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것.

본체 앞에는 전원 버튼과 각종 상태를 알려주는 LCD 화면을 달았다. LCD 화면은 펌웨어 버전과 제품이 사용중인 IP 주소, 현재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정상 작동할 때에는 파란색 백라이트가, 고장이나 이상이 생기면 빨간색 불을 켜서 현재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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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담긴 열쇠를 이용해 앞쪽 덮개를 열면 하드디스크를 교환하거나 새로 장착할 수 있다. 열쇠 없이 하드디스크를 꺼내고 싶다면 앞면 덮개를 억지로 부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열쇠 보관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내부에는 시리얼ATA 방식 하드디스크를 용량에 따라 1TB에서 4TB까지 모두 4개까지 끼울 수 있다. 하드디스크 장착 순서를 혼동하면 데이터가 깨질 수 있는 만큼 슬롯마다 번호를 매겨놨다. 앞쪽 손잡이만 당기면 하드디스크는 쉽게 빼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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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뒤에는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랜 단자 외에 USB 3.0과 2.0 단자를 각각 2개씩 달았다.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연동할 수 있는 9핀 단자도 눈에 띈다. 특이한 건 잠금장치(켄싱턴락)를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것. 덕분에 자전거 자물쇠처럼 기둥이나 책상처럼 함부로 움직이기 힘든 곳에 잠금장치를 연결하면 도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기가비트 이더넷 쓰면 6배 이상 속도 빨라 = 본체 뒤에 있는 전원과 랜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 버튼만 누르면 초기화와 부팅을 시작한다. 하드디스크와 네트워크 연결 상태 점검 탓에 부팅 시간은 PC보다 오래 걸린다. 물론 부팅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분 30초.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느리지 않다.

초기 설정은 인터넷 공유기와 마찬가지로 지정한 IP로 접속해 실행해야 한다. 자동으로 IP 주소를 받아오고 부팅이 끝나면 LCD 화면에 IP를 표시해준다. 웹브라우저에 이 IP 주소를 입력하면 바로 간단한 설정이 가능하다. 만일 접속할 수 없다면 윈도·맥용 소프트웨어인 NAS내비게이터로 설정화면에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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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는 기본 상태를 그대 써도 되지만 저장 내용을 하드디스크 여러 개에 분산해 신뢰도를 높이는 레이드(RAID)로 구성할 수도 있다. 디스크를 단순히 하나로 묶는 레이드0, 저장 내용을 1:1 복사하는 레이드1, 하드디스크 3개 이상으로 신뢰도를 높인 레이드5 등 5가지 방식을 지원한다. 원하는 형식을 선택하면 레이드 구성을 시작한다. 2TB 하드디스크 4개로 이뤄져 있다면 구성을 끝내는데 17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파일 복사나 이동은 가능하지만 읽고 쓰는 속도는 아무래도 떨어진다.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윈도7을 설치한 데스크톱PC와 테라스테이션 5400을 각각 100Mbps,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한 다음 3.63GB 파일을 복사하면서 전송속도를 재봤다. 결과를 보면 100Mbps에서는 쓰기 11.5MB/sec, 읽기 11.4MB/sec로 네트워크 전송속도 탓에 제 속도가 나지 않는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하면 쓰기는 66MB/sec, 읽기 74.53MB/sec로 6~7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낸다.

네트워크저장장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항상 켜놔야 한다. 제조사가 밝힌 소비전력은 평균 120W, 최대 170W다. 실제 전력 소비량은 어느 정도일까. 전력량 측정계(HPM-300)로 소모 전력을 확인해 봤다. 부팅 도중에는 53W 가량을 소비하지만 부팅이 끝난 다음에는 45W 정도를 쓴다. 노트북용 어댑터보다 전력 소비량이 적은 셈이다.

◇ 용량 제한 없는 인터넷서버 활용도 가능 = 네트워크저장장치는 대용량 파일을 저장, 공유에 적합하게 개조한 리눅스 운용체계를 탑재한 작은 컴퓨터라고 볼 수 있다. 그 탓에 네트워크저장장치를 처음 구입한 소비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온갖 설정이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여러 폴더에 권한을 등록하는 것은 개인용인 윈도 운용체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개념이기 때문이다.

테라스테이션 5400은 설정 화면을 2개로 나눴다. 기본 설정에서는 사용자 그룹, 새 폴더를 만들고 사용자마다 쓸 수 있는 용량을 지정하면 간단한 설정 화면만 볼 수 있다. 필요한 내용을 한 번에 하나씩 따라하며 확인할 수 있어 혼동을 줄였다. 다양한 부가기능을 설정하려면 화면 아래에 보이는 ‘고급 설정 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고급 설정에서는 간단한 도움말 뿐 아니라 설명서까지 볼 수 있어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설정 내용을 USB 메모리에 백업하는 기능도 갖춰 편리하다.

네트워크저장장치는 리눅스 운용체계를 쓴 작은 컴퓨터인 만큼 데이터 저장 외에 네트워크 관련 부가기능도 많다. 폴더에 동영상을 넣은 다음 DLNA 기능을 쓸 수 있게 설정하면 동영상이나 음악을 굳이 복사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즐길 수 있다.

웹서버와 마이SQL 서버 기능을 이용하면 테라스테이션 5400을 마치 웹서버 전용 컴퓨터처럼 만들어 용량 제한 없는 인터넷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업 관리자라면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운용체계와 연동하는 액티브 디렉터리 지원 기능도 써볼 만하다. 웹액세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외부에서도 데스크톱PC나 노트북 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해 저장 자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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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보안에 도움을 주는 기능도 눈에 띈다. 사무실에 네트워크저장장치를 놓고 써본 사람이라면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 외부인이 침입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수 있다. 관리 메뉴에서 슬립 타이머를 설정하면 주중 근무시간에만 켜지고 주말에는 아예 꺼지게 만들 수 있다. 외부 침입 가능성과 함께 전기요금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 암호화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PC에 끼워도 내용을 훔쳐볼 수 없다.

◇ 이버즈 총평 | 多才多藝 = 테라스테이션 5400은 네트워크 저장장치의 기본 기능인 대용량 데이터 저장·공유·백업 기능을 충실히 갖췄다. 여러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분산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레이드 기능은 0·1·5·6·10등 5개로 나눠져 있어 용량과 속도 중 중요시하는 요소에 초점을 두고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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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장치·열쇠처럼 하드디스크가 도둑맞는 것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장치도 갖췄으며 하드디스크 암호화 기능을 활용하면 보다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파일 저장·공유 뿐 아니라 저장공간을 활용해 DLNA나 비트토렌트, 아이튠즈서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액티브 디렉터리와 iSCSI도 지원한다. 데이터 보관뿐만 아니라 미디어파일 공유, 각종 서버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재다예(多才多藝)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재주를 지닌 제품이다.

물론 이 제품이 지닌 기능은 PC에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 리눅스 운용체계를 설치하면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명령어 위주의 복잡한 설정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높은 소비전력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이 제품을 이용하면 그래픽 환경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간단히 설정이 가능하고 소비 전력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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