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 시계가 안개에 휩싸였다. 증시주변자금이 100조원에 이를 만큼 투자자들은 투자처 찾기에 애를 먹는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도 빛나는 보석은 있다.
22일 증권사들이 최근 내놓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종합해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글로벌 환경 악화로 저조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은 현재 진행형으로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나 유럽 재정위기는 어떻게든 진정되겠지만 선진국 경제는 내년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이익 역시 하향할 것이란 예측이다.
노 연구원은 “시장 평균기대치는 올해 기업이익평균이 10%, 내년 2.2% 성장을 예견하고 있지만 이보다 낮아져 올해 이익은 8.4%, 내년 이익은 2%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경기가 3분기부터 저점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며 “연초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불황기일수록 성장기업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T 발달과 트렌드 변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헬스케어, 모바일 관련 부품과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와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거나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소비재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도 차기 내수 서비스업의 확장을 이끌 성장 엔진은 중국 등 아시아 소비의 확대라며 소비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휴대폰, 자동차, 의류, 음식료 업종 등 내구재 및 필수소비재 영역을 넘어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2분기 이후 우리나라 입장에선 신정부 효과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발판으로 회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은 “신정부 효과와 QE3 효과 본격화로 2분기 이후 증시 탄력이 기대된다”며 “다만 저성장 국면지속이 예상돼 내수주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