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교수들은 유료방송 디지털전환 지원 수단의 하나로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는 `클리어쾀TV`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신문 설문에 응한 11명의 교수 중 10명이 클리어쾀TV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클리어쾀TV 채널 구성에 대해서는 지상파와 의무편성채널, 보도채널 등으로 단순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성공적 전환 위해 클리어쾀TV 도입해야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는 클리어쾀TV는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을 통한 방송 수신 비중이 큰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의견이다. 디지털 전환 혜택을 확대하고, 시청자 복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은 곧 수신료 인상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이는 저소득층 경제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며 “클리어쾀 도입으로 최소한의 채널을 디지털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유료방송 가입자가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HD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다른 의견을 밝힌 교수도 “유료방송 디지털전환 특별법과 저소득층 재송신료 면제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소득층 대상 클리어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쇼핑·종편 빼야 된다가 다수
설문에 응한 교수 중 6명이 클리어쾀TV 채널에 홈쇼핑과 종합편성채널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6명 중 5명이 지상파, 종편을 제외한 의무편성채널, 보도채널로 구성해야 한다고 답했고, 다른 1명은 지상파, 종편을 제외한 의무편성채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채널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상파와 SO지역채널만 넣어서 최소한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1명 있었다.
반면에 지상파와 홈쇼핑, 종편, SO지역채널, 공익채널까지 합쳐 채널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3명 있었다. 1명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클리어쾀TV 채널수는 방통위가 지상파·SO·PP 등 사업자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시범사업을 거쳐 정한다.
오광혁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한 후 내년 상반기에 시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리어쾀TV에 대한 기술적 검토는 이달 안에 마무리한다. 지난 2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클리어쾀TV를 개발했고,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SO는 이달 중 정합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설문에 참여한 교수
강재원(동국대), 도준호(숙명여대), 박승권(한양대), 박천일(숙명여대), 성동규(중앙대), 유원상(고려대), 이상식(계명대), 이재호(동아방송예술대), 정인숙(가천대), 주정민(전남대), 최성진(서울과기대)
권건호·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