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 10명 중 9명은 한류로 한국 제품 구매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품 한류 콘텐츠 구매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가격`을 꼽았다.
한국저작권위원회 마닐라사무소가 필리핀인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콘텐츠 및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제품 구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전체의 88.73%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6.69%는 한국 콘텐츠가 한국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한류 열풍이 실질적인 국가 브랜드 제고 및 한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류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한국 제품이나 서비스로는 `음식`이 22.39%로 가장 높았고 `화장품`(19.6%), `옷과 액세서리`(18.62%)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17.97%)과 `휴대폰`(15.83%)도 한류 수혜주로 나타났다.
필리핀인이 가장 많이 접한 한국 콘텐츠는 `영화`(39.74%)다. 이어 K팝 등 `음악`(23.42%)과 `드라마`(21.32%) 등의 순이다. 최근 동남아에서 드라마에 이어 팬이 많아지는 예능 프로그램 등 `TV 쇼프로`는 7.46%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는 DVD와 CD로 접했다는 사람이 각각 26.97%와 21.91%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으로 접했다는 사람도 22.16%에 달해 불법 복제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음악을 접하는 경로도 영화와 비슷했다. 드라마는 `TV로 접했다`는 응답이 46.91%로 가장 높았으나, `DVD로 접했다`는 응답도 37.6%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 콘텐츠 구매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가격`을 꼽은 응답자가 43.98%로 가장 많았다. `제품의 질`이 18.67%, `구입 편의성`이 14.11%로 나타났다. 또 한국 콘텐츠 적정 지출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월 300페소 이하`란 응답이 53.18%로 가장 높았다. `300~600페소`가 28.21%, `900~1000페소`가 11.96%로 뒤를 이었다.
마닐라(필리핀)=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