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17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15일 보도했다.
모바일 사업을 축소하고 자동차나 가전기구 등 수익성이 더 나은 쪽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 업체는 설명했다. 감원을 통해 내년 말까지 연간 비용 중 4억5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TI는 지난해 3분기 모바일 사업부에서 7800만달러의 수익을 냈으나 올해 3분기에는 5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부터 모바일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사용되는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OMAP) 프로세서와 칩을 삼성과 모토롤라·소니에릭슨·화웨이·아마존·반스앤드노블 등 제조사에 공급해왔다.
그러나 삼성이나 애플 등 모바일 업계를 장악한 두 회사가 직접 프로세서를 제조하면서 TI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지난 달 중순에는 이스라엘 한 매체가 TI 모바일 사업부를 아마존닷컴이 인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TI는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TI가 공식적으로 모바일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아마존의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은 최근 출시한 킨들파이어HD에 TI 모바일 반도체를 채택했으며 스마트폰 제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