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물 이야기]<30>물산업은 국가경쟁력

`물로 본다`는 말의 의미가 `낮춰본다`에서 `귀하게 본다`로 바뀌어야 할 상황이다. 물이 귀한 시대가 되면서 물의 재활용, 수자원 확보,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물 산업 발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상하수도 설비 구축이 비교적 잘 돼 있어 쉽게 느낄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선진국 대비 물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이 더디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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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물산업은 상하수도 서비스와 이와 관련된 제조·건설·엔지니어링 등을 의미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물의 불균형 시대에 접어들면서 홍수·가뭄 방지와 같은 치수사업, 수변 생태계와 수질 관리, 하천공간의 활용과 같은 통합적인 부문이 주요한 물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에는 통합 물 관리 시장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1조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410억 달러 규모의 전기시장과 1710억 달러의 통신시장 투자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우리나라도 상하수도 건설에서 유지관리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시장규모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 관련 경쟁력은 20개 선도국 중 1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가 1,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영국·호주·독일 등이 잇는다. 일본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에 대한 미래 대응력(16위)과 재해안전성(17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는 국내 물 시장 육성을 위해 물 산업 해외 수출을 11년 14억달러 대비 17년까지 4.2배 수준인 6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5년 `물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물포럼을 유치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물 산업 분야 세계 선도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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