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률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검토 비율은 아태지역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아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CIO포럼과 전자신문이 13일 공동 주최한 11월 월례조찬회에서 브라이언 왕 포레스트리서치 부사장은 이 같은 아태지역 설문조사를 밝혔다. 포레스트리서치는 VM웨어와 지난 9~10월 동안 아태지역 10개 국가 5000개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설문조사를 공동 진행했다. 한국은 537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비율은 오스트레일리아가 58%로 가장 높다. 이어 싱가포르(51%), 인도(50%), 대만(44%), 인도네시아(41%), 홍콩(36%), 말레이시아(36%) 순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조사 응답 기업 중 32%만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중국이 31%이고 아태지역 평균은 42%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우리나라 기관과 기업은 44%로 높다. 태국 52%에 이어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다. 왕 부사장은 “한국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신중하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도입 방법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우리나라 기관과 기업의 24%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아태지역 전체적으로 60%는 조직 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55%는 내부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IT조직 교육과 훈련에 투자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기업 중 43%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반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11%로 도입률이 매우 낮았다.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31%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