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메일, 구글맵, 구글드라이브 등 구글 서비스를 전면 차단했다.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거부하면서 차이나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한 이후 가장 큰 대립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이 18대 전국대표회의(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기간 동안 구글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트래픽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각) 새벽부터 중국 내 구글 사이트 트래픽이 갑자기 급감했다. 지메일, 구글맵, 구글독스, 구글애널리틱스, 구글드라이브 등 주요 서비스를 모두 포함해서다. 구글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1일 현재 조금씩 트래픽이 정상 궤도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트래픽 차단이 중국 당국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부터 열리고 있는 18차 당대회 때문이라는 것. 구글이 접속을 차단하면 중국 인민들은 당 지도부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을 접할 수 밖에 없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중국 당국 검열에 따라 반 정부적인 내용은 검색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특히 천안문 사태, 반정부 활동가, 유명정치인 이름은 금기어다. CNN은 “이번 접속 차단은 가장 대규모이며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중국과 구글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0년 구글이 자사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이 일자 발신 국가를 중국이라고 지목하면서 험악한 기류가 시작됐다. 중국은 구글 차이나 사이트를 차단했고 구글은 당국이 원하는 서버 검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받아치며 본사와 서버를 홍콩으로 이전했다. 올해 6월에는 중국에서 검열 대상이 될 수 있는 특정 검색어에 대한 공지도 올렸다. 구글 측은 “한시적인 규제인지 알 수 없다”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