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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기반 둔 전자상거래 사이트 급성장

중동 지역에 전자상거래가 활짝 꽃피고 있다. 인프라 개선과 선진 기법 도입 등으로 수천만달러의 해외투자를 이끌어낸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온라인몰 수크닷컴(Souq.com)은 지난달 말 해외투자자로부터 4500만달러를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한지 7년 만이다. 이 업체 창업자 로날도 메샤워는 “창업 당시만 해도 중동 전자상거래 분야는 유아기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그때 뿌린 씨앗이 이제야 비로소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 신발 판매 온라인몰 남시닷컴(Namshi.com)은 지난해 10월 창업 당시 3명이던 직원이 꼭 1년이 지난 지금 100명으로 불었다. 하루 주문량이 600건을 넘는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JP모건 등으로부터 2000만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요르단에 본사를 둔 명품 판매 사이트 마르카VIP도 지난 4월 1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처럼 성공한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수년 전만 해도 중동은 전자상거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지난 8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리빙소셜이 중동 철수를 발표했을 때 `중동은 전자상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극에 달했다. 물류 체계 미비와 현금결제 선호 등이 문제였다.

중동 업체들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위기를 넘겼다. 남시닷컴은 국가별 물류체계와 통관절차가 복잡해지자 직접 배송을 포기하고 중동 지역에 강점을 가진 운송업체 아라멕스와 손을 잡고 문제를 해결했다. 지속적인 홍보와 안전성을 유지한 덕분에 신용카드 사용자도 늘었다.

해외에서 검증된 전자상거래 기법을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 수크닷컴은 이베이 경매 방식을 도입해 매달 방문자가 900만명이 넘고 하루 거래 아이템이 수천개에 달한다. 남시닷컴은 아마존에 인수된 자포스의 신발 판매 방식을 도입해 효과를 거뒀다.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전자상거래 분야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드라 투메이는 “지금까지 중동에서 실패한 수많은 온라인 몰은 단순히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엉망으로 한 사례”라면서 “좋은 상품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경영을 한다면 성공한다는 사실을 위 업체들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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