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리스크` 시한폭탄…데이터 중심 요금제 등 정책 대안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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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시한폭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3년간 100배 이상 폭증한 한국의 무선 트래픽 증가 추이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마저 넘어선다. 그만큼 일촉즉발의 우려가 높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은 지난 7월 내놓은 `트래픽 & 시장 보고서`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0%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올해 이보다 무려 40%포인트나 높은 1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에도 2·3세대(G) 사용자의 롱텀에벌루션(LTE) 전환이 이어져 트래픽 폭증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투자여력 정체와 정책적 대안 부재다. 트래픽이 증가하는 속도에 따라서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고 신속한 주파수 분배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어느 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반비례하는 트래픽과 투자여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EBITDA 마진율은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EBITDA 마진율은 23.3%다. 지난해보다 6.8%p가 줄어들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21.7%·19.5%로 전년 대비 3.7%p와 5.8%p가 감소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EBITDA의 마진율은 기업 현금 창출 능력의 지표다. 투자 여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도 나타낸다. 주요 국가 통신시장에 비해 마진율이 턱없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데이터 트래픽이 계속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현금 창출 능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점이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통신사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 정도 트래픽 양과 증가속도라면 EBITDA 마진율이 최소 35% 이상은 보장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신규 투자 여력이 점점 바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한국 이동통신시장 평균 EBITDA는 OECD 28개국 중 26위에 머물렀다.

◇투자여력 회복·새 주파수 정책 시급

올해 통신사들은 일제히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늘려 최초로 통신 3사 CAPEX 합계가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때문에 투자를 앞당겼다. 통신사 재무 분야 관계자는 주가 방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확실히 CAPEX가 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소통하는 내용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계획한 투자 규모”라며 “이미 트래픽 증가는 통신사의 방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한 투자가 이어지기 위해선 데이터 사용에 맞는 요금제, 즉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해법으로 꼽힌다. 나상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음성 통화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데 비해 데이터 트래픽은 급격히 증가하는 것에 따른 수익구조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선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호접속료를 비롯해 아직 음성 중심인 제도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

새로운 주파수를 발굴해 통신 시장에 재배치하는 것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주파수 재배치 문제를 확정짓지 못했다. 내년 상반기면 일부 지역에선 현재 주파수로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한 관계자는 “유럽은 아직 LTE가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내후년까지 바라보는 주파수 로드맵이 정해져 있다”며 “소모적인 요금인하 공방 대신 실제 소비자의 사용성을 보장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통신 3사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 현황(단위:테라바이트)

통신 3사 EBITDA 마진율

`트래픽 리스크` 시한폭탄…데이터 중심 요금제 등 정책 대안 내놔야
`트래픽 리스크` 시한폭탄…데이터 중심 요금제 등 정책 대안 내놔야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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