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 증시가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가운데 내년 경제는 온갖 불확실성과 각종 비관적 지표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보다는 소폭 상승하겠지만 답보 상태가 확실시된다. 심리까지 더하면 마이너스 성장에 가깝다. 경제 주체의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년도 주가전망에 대해서도 그리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HMC인베스터스 포럼에서 내년도 주식시장 폭이 1755~2554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 성장에 기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저성장으로 외부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 역시 △낮은 소비증가율 △가계부채 문제로 기대를 걸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연간 이익증가율이 10%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무역수지 흑자는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이 모두 하락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며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올해 대비 21% 증가에 맞춰져 있지만 여전히 과대평가된 경향이 크기 때문에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역시 부진할 전망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2.2%로 전망했지만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재정위기 극복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권력구도 안정화 이후 나타날 본격적 정책효과 역시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실물 지표의 반등은 없었지만 누적된 막대한 통화 유동성을 미뤄봤을 때 인플레이션이 폭발할 가능성은 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정책 대응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더 지속성장 또는 상승 전환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이 침체 늪에 빠진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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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