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릴레이 인터뷰]최영욱 시우인터렉티브 대표

남경식 에이프릴세븐 대표 추천의 변(辯)=“게임과 광고를 접목해 사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이는 팀이다.” 남경식 에이프릴세븐 대표는 최영욱 시우인터렉티브 대표를 이번 인터뷰이로 추천했다. 시우인터렉티브는 광고와 게임을 접목한 틀린그림찾기 애플리케이션(앱) `캐치플러스` 운영사. 남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성장이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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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욱 시우인터렉티브 대표

의사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냈다. “앞으로 움직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등산을 갔던 어머니는 발을 헛디뎠다. 2010년 10월, 아버지는 침대에만 누워 계셔야 하는 어머니 수발을 시작했고 집안에는 우울한 분위기만 맴돌았다. 최영욱 시우인터렉티브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2년여 흐른 지금까지 그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지 대충 이해가 됐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컸습니다.”

최 대표는 HJC라는 오토바이 헬멧 업체에서 8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미국 주재원 생활도 하고 꽤 많은 월급도 받았다. 그가 디자인 하는 헬멧은 불티나게 팔렸다. 평탄한 직장 생활을 했지만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라비티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하던 박진형 공동대표가 함께 창업하자고 제안 했다. 재작년 11월, 서울시립대 미대 선후배가 뭉쳐 디자인 회사 `시우`를 설립했다.

공동창업자 모두 각 업계에서 이름났던 실력자라 사업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디자인 외주 제작을 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4월부터 게임과 디자인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 구상을 시작했다. 광고 화면을 틀린그림찾기 배경화면으로 활용하는 `캐치플러스`를 개발했다. 광고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좌우 그림 속에서 다른 부분을 만들어 냈다. 광고판이지만 잡지를 넘겨보는 것처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60만명이 다운로드받았다. 올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2012 대한민국 모바일광고 대상`에서 특별상인 `루키상`을 수상하면서 인정도 받았다.

11월 초에는 글로벌 서비스도 시작한다. 게임이용자가 인스타그램 등으로 꾸민 사진을 캐치플러스에 등록하면 그 사진을 그대로 게임으로 만들어준다. 특정 배경화면이 쓰인 게임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념을 추가했다.

최 대표는 아침 7시에 집을 나선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한 시간 가량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업무에 치이다 보면 생각을 정리할 겨를이 없어 이때를 활용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잡무를 처리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하루 종일 바쁠 수밖에 없다. 영업도 최 대표 몫이다. “인지도가 낮은 회사인데다 대기업 말고는 브랜딩 광고에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걸림돌이 많다”고 말했다. 앱 스토어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정부에서 주는 상도 받아서 그나마 문턱을 조금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광고주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업무는 오전 12∼1시에 끝난다. 새벽 2∼3시까지 박 대표와 함께 앞으로 비전을 구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디자이너가 머릿속에 있는 걸 손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사업도 모델을 머리로 그리고 그걸 표현해 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최 대표는 “고생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사업하고 돈을 벌면 병원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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