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에서 i30, i40, 벨로스터 모델을 ‘PYL’이라는 하나의 서브 브랜드로 묶고 이를 알리기 위한 광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벨로스터의 출시와 함께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PYL은 원래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의 약자이며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콘셉트로 했었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자 금세 PYL의 의미를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 스타일’로 재정의하고 나섰다.
그런데, 젊은 층의 마음을 뒤흔드는 ‘프리미엄하고 유니크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자동차’는 오히려 BMW에서 연달아 내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BMW는 최근 동급 유일의 후륜 구동 해치백인 소형차 ‘뉴 1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30일에는 ‘뉴3시리즈 투어링’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프리미엄 스포츠 왜건인 뉴3시리즈 투어링은 뉴3시리즈의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SUV를 능가하는 적재공간을 겸비한 모델이다. 내년에는 3시리즈에 BMW GT의 콘셉트를 이식한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BMW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GranTurismo, GT)는 BMW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동생 격인 모델로, 여러 차종의 성격이 혼합된 독특한 크로스오버이다. 2010년 5월 처음 소개된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세단과 SUV, 해치백, 쿠페, 왜건의 성격을 아우른 생소한 콘셉트로 인해 시장 반응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지금은 국내에서 연간 2천 대 수준의 판매를 소화하며 수요를 입증했다.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실루엣은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와 흡사하다. 지붕에서 뒷 유리로 이어지는 형상이 쿠페 스타일이지만, 지붕과 착좌 위치가 일반 세단에 비해 높기 때문에 실내 공간이 넓다.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가 ‘5시리즈’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7시리즈에 준하는 탑승자 다리공간과 X5에 준하는 머리 공간을 제공했듯이,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도 5시리즈에 준하는 다리공간과 X3에 준하는 머리공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BMW는 ‘1시리즈 그란투리스모’에 해당하는 모델을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액티브 투어러’라는 콘셉트 모델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의 1시리즈와는 달리 앞바퀴 굴림 플랫폼을 바탕으로 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BMW의 새 소형차 라인이다.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프리미엄 차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바로 소형 프리미엄 세그먼트이다. 따라서 여러 회사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BMW코리아는 국내에서도 2,500~4,500만원 가격대의 시장이 높은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여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