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력회사, 줄줄이 전기요금 인상

일본 전력회사들이 원전 가동 중단으로 늘어난 화력발전 연료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30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사고 원전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이미 전기요금을 올린 데 이어 간사이전력, 홋카이도전력, 시코쿠전력, 도호쿠전력, 규슈전력 등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야기 마코토 간사이전력 사장은 2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작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 중단이 지속되면서 연료비 증가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구체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간사이전력은 세부 계획을 경제산업성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전기요금을 올릴 경우, 제2차 석유위기 직후인 1980년 이후 33년 만이다. 내년 4월부터 가정용 전력은 10%, 기업용은 20∼30% 정도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간사이전력은 발전 비중의 50%를 차지했던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화력발전 연료(LNG 등) 수입이 급증해 올해 중간 결산에서 1167억엔(약 1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전력을 제외한 전국 9개 전력회사의 올 회계연도 연료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2010년도에 비해 약 3조2100억엔(약 44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력요금 인상 여부를 심사하는 경제산업성은 요금 인상의 전제로 사원의 평균 연간 임금을 근로자 1000명 이상의 대기업 평균(596만엔) 수준으로 낮추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간사이전력은 20% 정도의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

원전 의존도가 높은 규슈전력도 내년 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전력, 도호쿠전력, 시코쿠전력도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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