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세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숨 돌릴 틈 없는 공격과 방어, 피 말리는 신경전을 이어왔다. 이를 `선거의 맛`이라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적잖은 국민이 벌써 피로감을 느낀다.
앞으로 남은 시간의 대선 최대 변수를 야권 단일화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자 대결 성사 여부가 이번 선거를 지배하는 프레임이 된 셈이다.
단일화 당사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까지는 그야말로 사생결단으로 `흡수 주체`가 되려 할 것이다. 다른 어떤 정책이나 민심 탐방보다 앞서는 것이 단일화 주도권을 잡는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최종적으로 맞붙을 후보가 확정되기 전 `마지막 대결 카드`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 `진짜` 대통령 후보로서 행할 정책 공약 제시가 마뜩하지 않다. 선거에서는 김빠질 수 있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
이렇게 되면서 유권자인 국민은 하루하루 `싸움`만 보다 끝나는 일이 잦아졌다. 유권자에게는 감동할 어떤 정책도, 희망적인 스토리도 없는 무대가 돼버렸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유력 후보들이 서로 상대를 향해 목청을 높이지 말고 자신만의 색깔과 준비한 공약으로 국민에게 조용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세 후보는 정치를 낮추고 낡은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의지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가졌다. 국민은 아직도 그 진심과 실행력에 완전한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15대 대통령 선거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던 투표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정치와 사회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 열린다.
남은 50일, 후보들은 그것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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