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4일 “세계가 경탄하는 인재를 배출해 온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은 이제 영재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축사에서 “지난 60년, 엄청난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결과를 이뤄온 우리에겐 조기 영재, 수학 신동, 과학 신동이 필요한 인재였을 수 있지만 이젠 달라져야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천재라 할지라도 다른 여러 전문가와 함께 어우러져 문제를 들여다보고 소통할 수 있는 인재, 다른 분야 상식과 포용력, 자기 분야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역량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관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생각하는 과정 자체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을 지닌 인재,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형식대로 빨리 답을 내기 보다는 창의적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의 근본 문제로 사회시스템을 꼽고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안 후보는 “교육 개혁에 모든 국민이 동의하지만 교육만 개혁해서 될 것인가는 의문”이라며 “장기 교육 개혁을 위해 사회구조가 개혁되어야 하며 사회 보상구조가 바뀌어야 교육 개혁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학력·학벌 차별이나 지역 격차 없이 모두 자신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교육복지와 교육정의 실현으로 신동형 천재만 배출하는 교육시스템이 아닌 대기만성형 인재를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