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억원)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한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D램 가격 하락 및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지만, 해외 경쟁사보다는 견조한 실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는 지난 3분기 매출액 2조4230억원, 영업적자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D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전분기(2조6320억원)보다 8% 감소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외화 평가차익 등이 반영돼 2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누적 적자는 252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비슷한 기간 1억4000만달러(약 15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마이크론 등 경쟁 업체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는 크게 적다. 또 4분기에는 윈도8을 비롯한 신제품 출시 효과와 D램 가격 회복 가능성 등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호 부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은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D램 시장은 윈도8을 비롯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일부 업체들의 생산 감소가 이미 시작됐고, 시황에 따른 공급 조절이 예상돼 급격한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제품 증가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도 감소할 전망이어서 향후 생산 증가가 제한되고 시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PC용 D램 시장 상황을 고려해 20나노급 D램 공정전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3분기에는 D램 매출 중 모바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 30%를 넘어섰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해 PC용 D램 가격 하락의 여파를 최소화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도 4% 상승했다. 특히 20나노 제품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eMMC 등 솔루션 제품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수익성을 제고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