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미디어 출범은 미디어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업의 강력한 유무선 통신네트워크에 KT의 콘텐츠 관련 자회사를 통합할 경우 경쟁력이 막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 미디어 사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IPTV와 위성방송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인기를 끌며 올레tv 가입자가 약 358만명,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약 350만명이다. OTS 중복 가입자(약 142만명)를 빼더라도 560만명이 넘는다.
이같은 성장은 기존 미디어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개정안`에서 직접사용채널 허용을 검토하자 지상파방송, 종편, 케이블TV 등 경쟁 미디어가 일제히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디어사업 결합만으로도 강력한데, 장기적으로 KT가 그리는 그림처럼 콘텐츠 관련 자회사를 통합되면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디어 독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중소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경쟁구도가 글로벌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 상황만으로 독점 등을 평가하는 것이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게 우선이고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미디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플랫폼을 통한 유통과 콘텐츠 제작을 동시에 하면 영향력이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며 “중소 콘텐츠 업체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위축될 우려는 있다”고 진단했다.
성 교수는 “하지만 u+tv G를 통해 구글이 안방으로 들어온 것처럼 해외 미디어와 콘텐츠 기업의 국내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미디어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관계자는 “KT가 일약 국내 최고의 미디어 기업이 될 수 있다”며 “OTS에서 보여준 결합상품의 위력이 다른 분야로 전이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