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녹색기후기금 유치로 `녹색 스타일` 주도하자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일을 해냈다. 인천 송도가 독일 본을 꺾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2월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에서 인준절차만 남겨 놨다. GCF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UN)기후변화협약을 중심으로 만든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본부조직만 수백명 규모에 이르고 190여 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GCF는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 역할을 담당할 주요 국제기구다.

GCF유치는 우리나라 국격 향상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오는 효과가 있다. 고용 효과와 부수적인 회의, 교통, 관광, 숙박, 금융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우리나라 기업이 기후변화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국제기구 직원 가족의 거주, 국제회의 참석을 위한 대표단의 숙식 등으로 인천 및 인근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GCF는 현재 300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 미만의 기금을 모으고 2020년 후에도 1000억달러 이상을 조성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게 된다. 기금 규모로 보면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보다 훨씬 큰 기금을 운용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GCF를 통해 100년, 200년 인류역사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중심에 서게 됐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제시한 녹색성장(Green Growth)이 이제 국제용어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도 조만간 공식적인 국제기구로 인정받는다. 이제 대한민국은 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함께 자금·지식·기술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그린 트라이앵글`을 완성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높아진 국격에 맞게 성숙한 리더십과 소프트파워로 국제사회를 `녹색 스타일`로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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