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국내 전자제품 제조 중소기업 수가 최근 크게 늘면서 중소기업 제품 수출증대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해외 배송이 쉽지 않은 중소제조사의 전자제품 판매가 현지 물류센터를 이용한 위탁판매로 한결 쉬워졌기 때문이다.
위탁판매는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일일이 보내기 어려운 판매 업체를 위한 물류, 관리 서비스다. 현지 물류창고로 판매 제품을 한 번에 배송, 개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하나씩 배송하기 어려운 모니터와 같은 대형 제품부터 현지 수요가 많은 생활가전 등 판매에 용이하다.
글로벌 유통채널 이베이의 위탁판매 서비스(EGS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은 지난해 140여개에서 올해 300개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00여 위탁판매 이용 국내 업체 가운데 중소 전자제품 제조사 비율은 90% 이상이다. 해외판매 국가 비중은 현재, 미국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남미, 동남아 지역의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위탁판매를 하는 국내 디지털도어락 중소 제조사 `아타글로벌`은 1년 반 만에 해외 매출이 10배 성장했다. 회사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했지만 국내 시장 내 브랜드 진입장벽이 높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회사 관계자는 “유통망 확보가 어려워 위탁판매를 선택해 미국뿐 아니라 최근 디지털도어락 시장이 성장세인 브라질, 태국 등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해외 판매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판매제품 모델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기호 이베이코리아 EGS팀장은 “국내 중소 전자제품 제조사가 이베이 위탁판매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위탁판매 서비스는 해외 배송망을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에게 유리해 B2B 중심의 중소제조사 이용도 늘어나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