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과학과 정보기술(IT)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창조경제`론을 제시했다. 창조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런데 박 후보가 창조경제 7대 전략으로 내건 공약은 적어도 새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국민행복 기술을 활용한 새 시장과 일자리 창출, 소프트웨어(SW) 산업 육성,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창조정부, 새로운 기업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창업국가,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 정착, 대한민국 청년이 세계를 움직이는 K-무브(Move),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 어느 것 하나 새삼스럽지 않은 국가적 과제다. 대선 후보의 공약이 새로울 필요는 없다. 핵심은 현실 가능한 실천력을 담보할 수 있는 공약인지다. 이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의 창조경제론이 현실 실천력을 지닐 수 있을지 의아스러운 대목은 전혀 새롭지 않은 7대 전략을 제시하면서 어울리지 않게도 `창조`라는 수식을 달았다는 점이다. 물론 박 후보는 이를 불식하듯 토목 기반의 단기 성장이 아니라 지식과 과학기술 기반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즉 5년 임기 안에 치적 만들기식 단기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우리나라 미래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드시 실천해 보이겠다는 뜻이다.
창조라는 용어가 적합한 표현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에 기반을 두고 7대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내겠다는 의지와 실천을 국민은 기대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창조경영`을 설파하자 창조란 말이 재계에 유행처럼 번져 나갔었다. 세계 시장에서 모델로 삼을 초일류 기업이 없으니 스스로 새로움을 창조해 시장을 만들고 주도하자는 뜻이었다. 누구나 공감했던 창조경영의 메시지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박 후보의 창조경제도 초일류 국가를 지향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해본다. 다만 몇 년 지나면 의미를 상실할 공약이 아닌, 반드시 현실화시키겠다는 실천력이 그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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