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CD 금리, 동반 하락세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급락했다. 별다른 금리변동 요인이 없는 한, 저금리 현상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3%대 초반이 대세

은행예금 금리 인하폭은 약 0.04~0.2%포인트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분 0.25%포인트보다 작다. 하지만 금리 하락세로 시중은행에서는 3%대 초중반 예금이 `대세`가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대표상품인 `369 정기예금` 금리(1년제)는 예금액 3000만원 이상이 연 3.35%에서 3.25%로, 1억원 이상이 연 3.4%에서 3.3%로 낮아졌다.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은 3년제만 연 3.4%에서 3.3%로 조정됐다.

우리은행도 16일부터 `키위정기예금(2차)`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1년제 기본금리는 3.3%에서 3.1%로 조정됐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15일부터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를 0.04%포인트 내린 3.31%로 고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수신 규모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당분간은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CD금리도 하락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CD금리는 연 2.87%로, 공정거래위원회가 CD금리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7월 17일(3.25%)보다 0.3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2%에서 2.81%로 0.1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이 3.5배에 달한다. 이 기간 국고채 5년물 금리도 3.02%에서 2.88%로 0.14%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또 CD금리가 연초 3.56%에서 공정위 조사 소식이 알려진 7월 17일(3.25%)까지 7개월간 0.31% 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해도 최근 석 달 동안의 하락 폭은 상당히 큰 것이다.

증권사들이 공정위 조사로 담합 의혹이 제기되자 CD금리 호가를 제시할 때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CD금리가 크게 떨어진 데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았던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석 달 만에 0.25%포인트 내렸다.

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며 “때문에 금리역전 현상이 4분기 내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D금리는 대출 지표금리로서 역할을 해왔지만 좀처럼 변동이 없어 공정위가 7월 담합 여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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