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프리미엄 제품

프리미엄의 사전적 정의는 더해진 가치, 또는 어떤 가격에 붙는 웃돈 등이다.

통상 가전업계에서는 프리미엄과 보급형이라는 이름을 붙여 제품군을 구분한다. 프리미엄 제품은 고급 기능을 넣고 디자인에도 공을 많이 들인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높게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놓은 900ℓ, 910ℓ 프리미엄 냉장고가 빅 히트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석 달 동안 3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고 LG전자는 50여일 만에 2만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기존 냉장고 판매에서 볼 수 없던 호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제품은 일반인이라면 조금 고개를 갸우뚱할 4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LG전자가 출시한 84인치 초고선명(UD) TV는 가격이 2500만원을 넘는다. 웬만한 중형 자동차 한 대 가격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대량 판매 모델로 보지 않지만 예상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반색한다. 진공관을 탑재한 아날로그 감성의 삼성전자 도킹오디오도 80만원에 이르지만 반응이 좋다.

프리미엄 냉장고와 고가 TV의 판매 호조는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다. 유통가에서 강조하는 `프리미엄 명품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결과다. 제조사에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은 제품평균단가(ASP)를 올리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된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는 이 제품으로 얻는 직접 매출 이외에 기업 이미지나 다른 제품군의 인지도에도 큰 영향을 준다.


프리미엄 시장도 있지만 `반값 시리즈`로 불리는 저가 보급형 제품군도 올해 큰 인기를 모았다. 다양한 시장이 공존한다는 얘기다. 핵심은 제품이 이용자에게 가격 대비 얼마나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는지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김승규 전자산업부 차장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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