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단순히 원하는 방송을 보여주는 단말기를 넘어 미디어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과거 TV는 지상파나 유료방송(케이블, IPTV)사업자의 콘텐츠를 잘 전달하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2010년 등장한 `스마트TV`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내고, 인터넷 접속과 검색, 영상 채팅 등 PC나 스마트폰이 하던 역할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TV 제조사의 역할도 화질이 좋은 TV를 생산하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TV 제조사들은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 사업자 지위도 갖게 됐다. TV 제조사들은 스스로 좋은 유료방송사업자와 직접 제휴로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TV가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 IPTV나 디지털케이블방송과는 일정 부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연초에는 삼성전자와 KT가 스마트TV가 유발하는 트래픽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누가 떠 똑똑한 TV인가`에 대한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다. 그렇다고 단순히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송사업자와 TV제조사 간 협업 모델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삼성전자와 KT, LG전자와 LG유플러스, 또 구글 간의 비즈니스 결합이 언급되는 것도 여러 모델을 결합해 최고의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TV제조사와 콘텐츠, 서비스사업자 간 경쟁과 결합은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소비자,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누가 제공하느냐”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