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스마트 자동차 시대’ 부른다

지난 2009년 아이폰을 필두로 국내에 불어온 스마트폰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최근 발표한 아이폰5는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S3 등 안드로이드 진영, 10월 등장할 윈도폰8 등 줄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을 통한 `스마트 라이프`는 생활 속 일부가 됐다.

변화는 단순히 `휴대폰의 스마트화`에 그치지 않고 있다. 첨단 IT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자동차` 시대가 목전에 온 것.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효율 저연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등장했다. 여기에 IT 기술을 자동차와 접목하면서 안전성과 편리성까지 갖춘 스마트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자동차는 자동차 설계 단계부터 최신 소프트웨어를 통한 기획이나 디자인을 적용해 연비와 비용 절감, 친환경 설계를 적용한다. 업체별 자동차 연비 경쟁에서 선두로 나선 하이브리드와 전기 자동차도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와 텔레매틱스(Telematics) 기능을 통한 주행 기능 향상, 카메라와 센서를 통한 자동차 주차 시스템, 속도 제어와 충돌방지 시스템, 차선이탈방지까지 IT 기술 경쟁은 자동차 전 분야를 망라한다.

국내 업체도 이런 추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 거리에 관계없이 원격제어가 가능한 기술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자동차 제조사가 스마트 자동차 시장에 적극 동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망하다.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와 I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자동차 분야는 올해 전 세계 시장 규모만 1,760억 달러, 2015년이면 2,1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도 83억 달러에서 123억 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IT 기술을 실제 적용한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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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와 스마트폰 활용한 `블루링크`=블루링크(blueLink)는 현대자동차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해온 텔레매틱스 시스템. 최근 선보인 차량을 통해 선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블루링크는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덕분에 운전자는 거리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덕분에 근거리 위주 원격시동에서 벗어나 무선망을 이용하면서 거리에 관계없이 시동은 물론 문을 여닫거나 목적지 전송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다. 클라우드를 접목한 덕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에어백이 작동하면 긴급구난센터로 자신의 데이터를 자동 전송, 긴급 구조나 사고 처리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도난 추적과 차량 진단 결과 통보, 소모품 교체시기 안내, 연료소모량 계산 같은 것까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 자동차를 향한 차별화 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 F1 우승 필수 조건은 SW= F1(Formula 1) 그랑프리는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린다. F1 그랑프리는 전 세계적으로 180개국 6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로 지난 2010년부터 영암 코리아 서킷에서 매년 10월 개최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F1 경기는 르망24나 나스카 같은 자동차 경주대회와 달리 자동차에 각종 첨단 기술을 총동원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엔진에서 차체 공기 역학, 마찰력과 다운포스, 날씨에 따른 기능성 타이어까지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 분석이 0.0001초 차이 승부를 가른다. 경기에 참여하는 F1 레이싱팀 12곳 역시 우승을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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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레이싱팀 로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ERP 솔루션 다이나믹스를 도입, 자원을 관리해 우승에 도전중이다.

IT 기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예는 로터스(Lotus, 르노팀이 올해부터 팀명 변경) 팀. 이곳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사자원관리솔루션(ERP)인 다이나믹스AX를 사용중이다. ERP 프로그램은 기업 내부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로터스팀은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2만여 개에 달하는 레이싱 차량 부품 설계에서 테스트를 관리한다. 또 차량에 단 200여 개 센서 정보를 분석, 레이싱 도중 노면이나 타이어 상태를 팀 드라이버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런 정보는 승패를 좌우하는 타이어 교체 주기를 결정할 때 유용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대표 브랜드인 포드와 함께 자사 IT 기술을 적용한 `디스트로이 프로젝트`로 공동 개발 중이다. 포드의 머스탱에 동작인식센서인 키넥트와 윈도, 윈도폰 등을 연계했고 검색엔진과 미디어 재생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 SW로 `친환경·비용절감` 두 마리 토끼 잡기=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르노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는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제품수명주기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자동차 생산을 관리하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의 3D PLM 플랫폼인 V6 솔루션이 바로 그것.

이 솔루션은 3D로 차체나 부품 디자인을 할 뿐 아니라 3D 디지털 목업(mock-up)과 협업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R&D, 디자인 인력이 더 빠르고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충돌 테스트 역시 첨단 디지털 3D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해 비용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상 환경에서 3D로 실제처럼 자동차 시승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렇게 축적한 소비자 피드백은 향후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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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쏘시스템의 자동차용 3D PLM 소프트웨어 실행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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