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초연결혁명과 빅데이터 입국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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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단말의 보편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사람과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초연결 통신시대로 접어들었다. 향후 디지털 디바이스와 가전의 스마트화 단계를 넘어 주택과 빌딩의 제로 에너지 시스템 등이 범용기술로 정착되면, 전기제품과 스마트 그리드 기기 등도 미래 인터넷 서비스 단말로 편입된다. 또 지능형 교통시스템과의 융·복합화로 자동차와 교통시설, 도시 구조물도 양방향으로 제어되는 초연결 사물 인터넷 시대로 나아갈 전망이다.

도시의 3대 기본 요소인 사람, 사물, 공간의 초연결은 네트워킹의 외부성을 극대화하고 다시 생활세계와 산업구조, 국가시스템 연쇄 혁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발전과정을 거쳐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가상 접속되고, 실시간으로 제어되는 만물 지능인터넷(All Things on Ambient Internet)이 현실세계의 슈퍼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초연결 혁명은 빅뱅으로 탄생한 물리적 행성을 디지털 행성이라는 제3의 지구로 재창조하는 인류의 도전이다. 초연결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실체적 엔진은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이종 데이터를 연결하는 거대 시스템의 구축에 머무르지 않는다. 과학적 발견,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 의료와 교육 시스템 개혁, 국가 안전 보장 등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가치창조 역량이 수반될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초연결 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우리의 빅데이터 입국전략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국경, 언어, 시간, 공간을 초월해 디지털 제국화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업의 경영전략과 국민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보 주권 확보 등이 충돌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선봉기업으로서 구글은 초거대용량 비정형 데이터에서 수리과학적인 분석과 분산병렬처리를 거쳐 본질적인 정보를 추출해 가치를 재생산하면서 자기증식과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진화하는 데이터 과학과 접목되는 것은 예기치 않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통 기반은 국가사회의 핵심 인프라라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 빅데이터의 수집, 축적〃구조화, 처리〃분석, 처리결과 가시화 및 검증,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대규모 해석 데이터의 통합 등 빅데이터 전 주기를 최적화하는 연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 그 인프라와 관련 킬러앱 간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빅데이터 활용모델을 범정부 차원에서 정립해야 한다.

셋째, 빅데이터는 방대한 비구조 데이터를 체계적인 구조화 데이터로 재생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비구조화 데이터 자체를 가공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이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을 창안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데이터 과학(data centric science)을 경험과학, 이론과학, 계산과학의 뒤를 잇는 제4의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학문적 방법으로 개발하고 필요한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무선 기가 네트워크,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국가시스템 혁신 간의 삼중융합(trivergence)으로 초연결 선봉국가 진입을 위한 IT종합전략(Giga Korea)을 수립해야 한다. 디지털 행성 시대 도래라는 인류 문명사적 도전에 담대하게 응전하는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로드맵을 준비하는 일에 국가 지도자들이 대타협할 수는 없을까.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wgha@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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