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익춘 전 주니퍼코리아 사장 “새도전 늦출 수 없어 사임"

“만 10년이 되기 전에 퇴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를 이끌어온 강익춘 사장(52)은 지사장을 맡은 지 딱 10년만에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새로운 도전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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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4개월 전부터 10년을 넘기기 전에 주니퍼를 떠난다는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해왔다”며 “결심을 실천하게 돼 모든 것이 고마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지난 10년간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를 이끌어 오며 통신장비 업계 최강자인 시스코시스템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통신사업자에만 의존하던 매출 구조를 일반 기업으로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10년전 주니퍼라는 회사를 아는 사람은 10명 중 1~2명 이었지만, 이젠 십중팔구는 주니퍼를 알아볼 정도다.

이처럼 스스로 세우다시피한 회사를 떠나는 이유가 궁금했다. 직원들조차 갑작스러운 퇴임 발표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그 대답에 `도전`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강 사장은 “사실 안정적으로 더 할 수 있었는데 몇 년 더 하다 보면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너무 늦을 것 같았다”며 “개인적인 도전과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 적당한 시기에 좋은 방식으로 회사를 떠나게 돼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새로 시작하는 기업은 `에어플러그`라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에어플러그는 무선 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 회사로 설립한 지 1년 정도 됐다.

주니퍼네트웍스가 초창기 한국지사를 마련했을 때 지사장을 맡았듯, 사실상 새 출발하는 벤처기업의 대표를 맡은 셈이다.

10년전으로 돌아가 또 다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책임과 사명이 그의 어깨에 놓였다.

그는 “다시 심기일전해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강 사장이 물러난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는 채기병 전무가 당분간 대표를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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