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엔젤매칭펀드 규모만 800억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투자자는 1965명, 클럽은 매달 3곳 이상 출범하면서 지난달 기준 51곳이 문을 열었다. 국내외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손을 잡고 엔젤기업을 설립하는가 하면 대중화 움직임에 맞춰 `엔젤투자협회`도 다음 달 출범한다. 스마트 기기와 모바일 비즈니스 확산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은 있으나 경영자금이 없어 벤처기업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벤처기업은 산업의 젖줄이다. 벤처가 없었다면 지금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창업 기업을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엔젤투자는 지난 2000년 인터넷 붐이 일어났을 때 성황을 이루다가 한순간에 꺼져버렸다. 기업명에 인터넷과 벤처만 들어가도 줄을 잇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면서 자취를 감췄다.
경제 역동성을 위해서는 경쟁과 자극이 필요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벤처기업이 문을 열고 폐업한다고 하더라도 이 또한 산업동맥을 잇는 핵심 요소가 된다. 미국이 금융위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신생기업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일본은 새로운 벤처기업이 등장하지 못하면서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글로벌 공룡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엔젤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엔젤투자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1인 창조기업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전국 대학 연구소는 기술 개발과 아이디어 실증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엔젤투자자가 두텁게 존재하면 신생기업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돼 있다. 창업과 엔젤투자가 선순환하면 국가경제 저변은 더욱 탄탄해진다.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는 엔젤투자 분위기를 살려 창업과 투자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기관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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