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 누드교과서 `이투스` 창업에 합류했어요. 서울 시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의 돈을 벌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작은 소명의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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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원 워터베어소프트 대표(32)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99학번 출신이다. 대학교 2학년 때 벤처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들과 함께 이투스를 만들었다. 회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졸업하는데 7년이 걸렸다. 이투스가 만든 누드교과서는 대박이 났다. 2004년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투스를 인수했다. 그 후 조 대표는 2009년까지 SK컴즈에서 일했다.
그는 `소명의식`으로 창업을 결심한다. 그리고 2010년 1월 워터베어소프트를 만들었다. 조 대표의 소명의식은 창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직 넉넉하지 않지만 스타트업 엔젤 투자도 병행한다. 그는 “금액이 크지 않지만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크지만 시장 변화와 업계 동향을 알 수 있어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워터베어소프트는 조 대표를 포함해 이투스 멤버 세 명이 함께한다. 이 회사는 교육 앱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오랜 경험으로 교육 시장의 흐름을 잘 안다고 자부했다. 창업 첫 해 국내 35개 출판사와 손잡고 만든 `업다운` 시리즈는 대박이 났다.
조 대표는 업다운 시리즈를 만들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09년에 회사를 다니면서 만들었는데, 그 해 겨울이 굉장히 추웠다”며 “사무실이 없어 지하실에서 `핫팩`을 온몸에 끌어안고 고생하며 개발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교육 콘텐츠 플랫폼 화`에 나섰다. 외국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를 결합해 만든 `언포겟(Unforget)` 서비스가 주인공이다. 언포겟은 올해 초 인수한 어학 학습 사이트 `워드브레이크`의 기능을 보완해 만든 `교육 플랫폼 앱`이다. 워드브레이크의 외국어 학습 DB에 국내외 20여개 유명 출판사와의 제휴로 질 높은 학습 콘텐츠를 더했다.
언포겟은 어학 등의 콘텐츠를 한 데 모은 플랫폼으로 열린 마켓의 형태다. 누구든 콘텐츠를 올려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언포겟의 PC 사이트는 이용가능하다. 모바일 앱은 이번 주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카카오톡이 국민 모바일 앱 자리에 오른 것처럼, `언포겟`을 교육 분야의 국민 앱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준 내거 대표 추천의 변(辯)=워터베어 소프트는 실력과 열정만으로 창업하여 성장한 한국형 Garage 스타트업의 훌륭한 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세원 대표는 크고 작은 성공 속에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아 온 사람입니다. 젊은 벤처인들에게 좋은 본보기라 생각하여 추천합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