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가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4세대 LTE망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지원하지 않아 제3의 안테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와 씨넷이 14일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4를 출시했을 당시 전파가 잘 잡히지 않아 겪었던 `안테나케이트`를 연상시키는 이 문제로 인해 아이폰5를 사용하는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고객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이용하려면 반드시 와이파이(WiFi)존에 있어야만 한다. 미국의 다른 이동통신사인 AT&T의 경우 이런 문제는 없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Ⅲ LTE폰은 이미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해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LTE망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폰5가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LTE망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지 않도록 한 것은 애플의 결정이었다.
애플은 전파 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이미 아이폰5에 2개의 안테나를 설치한 상태여서 스프린트와 버라이즌만을 위한 별도의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4세대 LTE 기술이 발전하면 제3의 안테나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이런 문제가 비롯된 것은 현재의 4세대 LTE 기술이 음성은 송신하지 않고 데이터만 전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G LTE폰으로 음성전화를 걸게 되면 이 신호는 이동통신사의 3세대 또는 2세대망으로 건너가게 된다.
AT&T의 이전 통신망인 GSM은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지만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구세대 통신망인 CDMA는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없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AT&T에 가입하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고,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에 가입하면 반드시 와이파이존에 있어야만 동시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이 아이폰5의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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