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페이스북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성장은 페이스북 사용자 경험이 좋아질 때 따라오는 부수 효과일 뿐이다.”
더그 퍼디 페이스북 개발자 관계 총괄 임원은 “좋은 제품을 만들지 못 하면 사라진다”며 “페이스북 내부 개발자나 외부 개발사와의 관계 모두에 있어 개발력을 최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문화는 개발자로서 끊임없는 실험,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하는 `해커웨이`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똑똑하고 역량있는 인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란 설명이다.
퍼디 총괄은 이런 환경을 “우리는 `작은 기업`과 `사람 중심`의 조직으로 남고 싶다”는 말로 설명한다. 그는 “회사가 커지고 지켜야할 것이 있을 때 파괴적 혁신은 어려워지고 다음 세대의 핵심 트렌드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9억명이 넘는 회원을 얻은 지금에도 조직 내부에선 초심을 지키려는 긴장이 항상 팽팽하다는 얘기다.
작은 기업의 자유로움과 쾌활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작은 조직은 보다 인간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페이스북은 특히 인간적 요소를 강조한다. 페이스북 자체가 사람 사이의 감성과 경험을 나누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에 감성적 부분을 가르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사용자의 정체성과 그가 맺는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 우선`의 소셜 디자인이 페이스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타임라인은 이런 감성적 경험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페이스북의 자랑이다. 퍼디 총괄은 “타임라인은 각 개인의 이야기를 위한 최적의 도구”라며 “사람의 이야기에 감성을 입혀 친구와 관계를 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개발사 역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매혹적 감성을 선사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앱을 올리면서 음악과 추억을 결합한 매혹적 서비스로 진화했다. 직원 3명의 소셜 동영상 비디는 페이스북 통합 후 애플 앱스토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독일 우가는 페이스북에 게임을 올린 후 1년 사이에 사용자가 2배 이상 늘어 월 사용자가 4000만명에 달했다. 킹닷컴의 소셜 게임은 1년 사이 월간 사용자가 3억명에서 28억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음악 서비스 벅스의 페이스북 앱도 타임라인에 올라온 후 일주일 만에 사용량이 3배로 늘었다. 퍼디 총괄은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개발사가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