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컴퓨팅이 보여주는 인간과 기술의 미래상은`
10일(현지 시각) 인텔은 인텔개발자포럼(IDF) 2012 행사장 한 쪽을 `기술 쇼케이스` 전시장으로 꾸미고 향후 5~10년내 상용화가 가능한 7개 중장기 기술 프로젝트의 데모를 공개했다.
`인터랙티브 쇼핑`은 오프라인 소매 상점의 진열대에 부착되는 가격표를 디지털 사이니지로 탈바꿈시켰다. 고객이 가격표 앞에 서면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제품의 광고 영상이나 트위터 등에 오른 사용기, 가격비교 현황 등을 보여준다.
`시각 마케팅`은 발광다이오드(LED) 불빛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안한 마케팅 기술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LED 간판 등을 비추면 관련 추가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기존 QR코드와 유사하지만 더 장거리를 인식할 수 있고, 간판이나 조명에 활용되는 LED의 특성상 시각적 노출도가 높아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사진촬영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청중의 사진을 올리면 인텔 알고리즘이 각 개인의 표정을 분석해 그 날 행사의 호응도 여부를 판별해 주는 `이미지 감정변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플랫폼에서 상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을 때, 상대방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먼저 알 수 있는 기술도 가까운 시일 내에 상용화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회의 중이거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채팅 플랫폼 상태 표시에 자동으로 해당 정보가 표시되는 식이다.
이 밖에 기기에 입력되는 사용자의 정보 중 자주가는 장소, 만나는 사람 등을 파악해 개인의 취향을 알아내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묶어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인텔 소프트웨어(SW)와 아키텍처를 사용해 집안의 모든 표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한계없는 디스플레이` 기술도 흥미로운 미래상으로 소개됐다.
이 날 공개된 기술은 인텔이 강조한 `제로사이즈 컴퓨팅`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에 위치한다. 제로사이즈 컴퓨팅은 오는 2025년이면 모든 사물에서 컴퓨팅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인텔 사회과학자인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이 사용한 용어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10년부터 자사 중앙연구소의 사회과학 연구팀을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술의 진화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해 더욱 인간 친화적인 제품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사회과학 연구팀은 과학자, 공상과학 소설작가,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