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음원서비스 시장 독주…대항마 없나?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멜론` 독주가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멜론 점유율은 56%를 기록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멜론이 경쟁상대로 지목하는 CJ E&M `엠넷닷컴`과의 격차는 3배 이상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올 들어 음악 사업을 강화 중인 KT, 포털에서의 장악력을 모바일로 이동 중인 네이버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음원 서비스 시장 경쟁구도 변화 조짐=`1강·3중·1약`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1위 사업자가 절대강자 면모를 갖춰간다. CJ E&M의 엠넷닷컴과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 성장이 다소 주춤한 반면 멜론은 최강자로 우뚝 섰다. 6월 말 현재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멜론 사이트를 찾는 이용자는 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KT뮤직이 운영하는 `올레뮤직`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업계 5위였던 올레뮤직은 상반기 9.3%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위 벅스까지 위협한다. 반면 소리바다는 통신 대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방문자수(UV)가 감소했다.

◇음원 서비스도 SK 천하=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시장 고유의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고 경쟁사 대비 마케팅을 잘하는 것이 멜론이 1위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멜론을 서비스 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SK 계열사인 SK플래닛의 자회사로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후광을 입는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하면 멜론 앱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멜론 쿠폰도 제공한다. 초기 휴대폰 사용자는 다른 음원 서비스를 찾을 필요 없다. 소위 `잠금 효과(Lock-in)`가 발생하는 셈이다.

◇멜론 대항마는=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멜론의 시장독점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50%를 넘는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음원 판매·유통·제작 전 분야에서 멜론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항마로는 KT와 네이버가 꼽힌다. KT가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이 만든 KMP홀딩스를 인수할 지 여부도 음원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KT는 SKT 대응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새로운 음원서비스 징수규정 개정안에 따라 음원시장이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음원 가격이 30∼40%가량 인상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포털 점유율이 모바일로 전이되고 있다. 지난해 초 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네이버뮤직의 점유율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음원 서비스 시장점유율 현황(단위:%)

자료:신영증권,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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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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