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전자계산기, 인도 시장에서 재조명

한때 전자계산기의 명품으로 불리던 카시오 계산기가 인도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밀려 대부분 국가에서 추억의 제품으로 치부되지만 전자계산기 수요가 여전한 인도 소비자들에게는 인기 품목으로 꼽히면서 올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카시오가 인도 소비자 전용 전자계산기를 선보인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다. 인도는 숫자의 처음 3자리, 그 다음부터는 두자릿수마다 콤마를 넣는 독특한 방식으로 표시한다. 카시오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한 인도 전용 전자계산기 6종을 현지에서 출시했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외국산 전자계산기 중에서 인도 표기법을 적용한 것은 카시오 제품뿐이다.

카시오는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 체계도 구축했다. 기존에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만 영업점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6월 뭄바이와 방갈로르 등에 신설, 총 6개점으로 늘렸다. 현지 직원도 인도 진출 당시인 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렸다. 올해는 유통 업체와 협력해 주요 판매처인 문구점을 위한 판촉 활동을 늘리고 지방 도시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탁상 전자계산기 시장 규모는 약 500만대로 일본의 탁상형 계산기와 휴대용 계산기를 모두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인도 전자계산기 시장은 토종 대기업이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카시오는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가장 점유율이 높지만 앞으로 영업력을 추가로 강화해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올해 카시오 전자계산기의 인도 판매 전망치는 10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4배가 늘어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3%포인트(P) 늘어난 약 17%에 달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주요 행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