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대반격…이통사들 긴장해

iOS·안드로이드 두 마리 토끼 노린다

KT가 900㎒대 롱텀에벌루션(LTE)망 조기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세대 아이폰 출시에 맞춰 LTE 주파수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1.8㎓와 함께 900㎒ 네트워크를 가동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최신 LTE폰을 모두 공급해 LTE 시장에서 대반격을 노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서울에서 900㎒ 롱텀에벌루션(LTE)망 구축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앞당겨 연말 전에 서울 전역에 900㎒ LTE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등 일부 데이터 밀집지역에서는 설비를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T가 조기에 900㎒ LTE망을 완성하면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경쟁사보다 여유 있는 네트워크로 많은 스마트폰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T는 특히 차세대 아이폰이 1.8㎓를 지원할 것을 대비해 900㎒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1.8㎓는 유럽 주요지역에서 쓰는 LTE 주파수로 애플이 아이폰5에서 이 대역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900㎒ 대역을 조기 구축하면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 단말기를 이쪽으로 수용해 트래픽 병목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5 신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도 이미 충분히 확보해놓은 1.8㎓로 방어하고 900㎒로 안드로이드 LTE폰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한다는 전략이다.

KT가 추가 대역 구축에 속도를 냄에 따라 SK텔레콤 역시 추가 대역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800㎒를 주력으로 LTE 사업을 전개하는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800㎒와 1.8㎓ 대역을 아우르는 MC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1.8㎓는 차세대 아이폰 서비스를 위해 구축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서울 전역은 물론이고 전국 주요 6대 광역시 데이터 집중지역에 1.8㎓가 포함된 MC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 통신사가 가진 주파수에 일일이 대응해 차세대 아이폰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KT, SKT 모두 아이폰5 출시를 기점으로 추가대역 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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