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한 데 이어 폴리에스터사 사업에도 착수, 국내에서 본격적인 합섬 산업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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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는 산업소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등 4대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연 매출 4조원대의 첨단 종합 화학소재 및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코오롱은 지난 1973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소재인 타이어코드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후 1980년대에는 기존 섬유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필름 및 산업 자재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전자재료용 필름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의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종합 소재 메이커로 탈바꿈시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0년대 들어 사업 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한 전자재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것도 이때부터다. 2002년 LCD용 광확산 필름 및 프리즘 필름을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세계 3번째이자 국내 처음으로 강철보다 강한 섬유 `헤라크론` 양산에 성공했다. 이 특수사는 방위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첨단소재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변하는 화섬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성과가 그 맥을 같이 한다. 디스플레이, IT, 자동차 등 각종 산업의 필수 소재를 생산하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국산화를 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광학용 필름을 비롯한 전자재료와 아라미드 섬유 등 고부가 사업이 선전하고 유화 부문의 합병 시너지가 일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 2009년에는 FnC코오롱을, 2011년 5월에는 캠브리지코오롱을 합병하며 수출 중심의 산업재 사업과 지속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갖춘 내수 소비재 사업으로 안정적인 양대 축 구조를 구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문화된 종합 화학소재 및 패션기업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각 사업 분야별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소재 사업을 안착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타이어코드, 에어백, 아라미드, 광학용 필름, 석유수지, 전자재료용 에폭시수지 등 세계적으로 3위안에 드는 주요 품목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사업들은 자동차, 전자산업, LCD, 터치스크린, 태양광산업 등의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대(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20~30%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