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테크놀로지(대표 이희춘)는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원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선두 주자다. 지난 2000년 광학 부품·소재 사업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이후 생산 능력을 본격 확대하면서 도약기를 맞았다. 최근 LED 시장이 위축되면서 그동안 빠른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지만,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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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2인치, 4인치, 6인치 사파이어 잉곳으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파이어 잉곳이란 LED 칩을 만드는 기초 소재다. 고순도 알루미나를 녹여 덩어리(잉곳)를 만들고 이를 얇게 자른 웨이퍼 위에 LED 칩을 구현한다.
지난해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생산 능력 기준으로 세계 사파이어 잉곳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루비콘(19%), 모노크리스탈(18%), ACME(11%) 등 해외 업체들이 따르고 있다.
사파이어 잉곳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같은 장비를 써도 양산하지 못하고 수율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양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6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보유한 핵심 원천 기술은 잉곳 형상 제어가 가능하며, 기존 성장법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한 `수직수평온도구배법(VHGF)`이다. VHGF는 높은 온도로 용융된 원재료를 천천히 응고시켜 고체의 계면성을 확장시킨 뒤 잉곳을 성장시키는 기술이다. 기존의 성장법으로는 잉곳을 종 모양으로만 생산할 수 있지만 VHGF를 적용하면 육면체 형상으로 만들 수 있어 높은 생산성과 품질,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