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특집1-ICT한류]삼성SDS, 글로벌 융·복합 IT 시장 정조준

삼성SDS(대표 고순동)는 올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통산업과 융·복합 IT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업 역량 측면에서 근본 체질을 강화하기로 하고 글로벌 조직 확대 개편도 마쳤다. 글로벌 인재 확보와 양성에도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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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융·복합`사업 집중…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

삼성SDS가 바라보는 해외사업 핵심 전략은 새롭게 일어나는 `융·복합`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IT기업에 의해 선점된 시장이 아닌 신규 IT 시장에서 유력 글로벌 주자로 부상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 및 교통 시장에서 일어나는 IT 융·복합형 사업이 주 타깃이다.

이 같은 스마트 컨버전스사업에서 이미 굵직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다란(Dhahran)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디지털공간융합(DSC)사업과 영국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사업이 대표적 예다.

DSC사업은 2015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DSC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자인 감성이 만나 물리적인 공간에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는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로 주로 도서관, 전시관, 박물관, 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된다.

앞서 삼성SDS는 국내에서 관련 시장을 개척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성균관대, 명지대 등 국내 유수 대학의 학술정보관사업이 대표적이다. 연세대는 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대학을 포함해 4만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명소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경험에 힘입어 수주에 성공한 아람코의 세계문화센터 건립사업은 건축·IT·전시 3개 부문으로 추진되며, 이 중 IT 부문을 삼성SDS가 맡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내에서 축적한 DSC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이며 “국내기업이 글로벌 DSC사업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대규모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 및 기업의 시스템 구축사업 시 대부분 현지에서 설계 및 개발을 하지만, 이 사업은 국내에서 스마트도서관, 원격교육 등 시스템 개발과 공연장·영화관 등 IT전시관 설계를 진행하고 현지에서 시공만 하도록 함으로써 공기 단축 등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선진형 IT사업 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란 점도 특징이다.

미국 MIT·스탠퍼드·인디애나주립대(블루밍턴) 등 주요 명문대가 DSC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삼성SDS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만큼 향후 DSC 분야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조달 등 전자정부 사업 확대

삼성SDS는 국내에서 쌓은 전자정부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전자정부사업 진출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조달청 등 정부기관과의 민관 협력으로 해외에서도 베트남, 몽골 및 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전자조달시스템은 정부가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조달 단일 창구를 구축하고 정부 물품 표준분류체계 정비, 전자카탈로그시스템 등의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로 이미 국내에서도 삼성SDS가 독보적 경험을 갖추고 있다.

현재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구축사업은 튀니지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게 된 사업으로, 삼성SDS는 전자조달 로드맵 수립 및 컨설팅, 파일럿시스템 개발 등에 작년 말부터 착수해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는 철도 역무자동화(AFC)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ITS), 스마트빌딩 등에서 솔루션 및 플랫폼을 확보한 데 이어, 융·복합형 SIE(Smart Infrastructure Engineering)사업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AFC는 승차권 구입 및 개·집표 등 모든 업무와 각종 통계업무를 시스템으로 처리하기 위한 서비스이며, 각종 전자·제어 등 신기술을 교통체계에 접목시키는 ITS사업은 안전하고 빠른 차세대 교통체계의 핵심 IT 인프라다.

삼성SDS는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필두로 베이징, 우한, 텐진, 청두에서 AFC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 델리와 벵갈루루, 자이푸르 그리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등 굵직한 AFC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어 세계 선두 AFC사업자로 우뚝서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시장에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시스템통합(SI)이 아닌 솔루션 라이선스 모델 사업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화진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은 “올해를 해외사업의 원년이라고 보고 더 적극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경쟁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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