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으로 공공정보화사업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삼성SDS의 글로벌사업 확대 전략은 더욱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장화진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은 “전통산업과 디지털 융·복합사업에 중점을 두고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조직된 글로벌사업본부는 해외사업 개발 및 영업을 맡고 있으며, 본부 내 글로벌BD그룹은 마케팅 활동과 함께 영업 채널을 발굴해 각 사업본부와 협업하는 글로벌사업의 최전선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불어·베트남어 등 나라별 언어에 능통한 해외파가 대거 포진해 있다.
장 상무는 “전자조달을 포함한 전자정부사업 및 지하철 역무자동화(AFC)사업, 디지털공간융합(DSC)사업, 전자의무기록(EMR)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성과를 높이고 있으며 DSC로 대표되는 교통 및 건설 분야 융·복합 IT사업이 핵심 전략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는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 각종 IT와 디자인을 접목해 전혀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데다 아직 진입한 기업이 없어 삼성SDS는 기술 측면에서도 선두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해외 영업 및 프로젝트 진행은 본사 위주가 아닌 각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전환해 나간다. 해외 지점·법인 중심의 영업 및 공급,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장 상무는 “글로벌 법인 수와 규모를 확대하고, 현지 직접 채용을 늘릴 것”이라며 “현지 영업력을 높여 해외 법인 자체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화부터 계약, 공급까지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의사결정 시간 및 원가 절감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본사에서 직접 영업인력을 파견해 사업으로 연계된 경우가 많았다.
지역적으로는 해외 대외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중동지역을 부상하는 신규 시장으로 집중하고 있다. 장 상무는 “중점 공략 지역으로서 중동 지역 전자정부 및 의료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으며 현지 거점 법인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친다. 3~6개월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사업 발굴을 하는 `글로벌비즈니스챌린저` 프로그램을 개설한 데 이어 4~6주간 언어 공부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글로벌 프로젝트관리자(PM)`에 이어 올해부터 `글로벌 영업 프로세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타깃 국가 문화부터 글로벌 계약서 작성법 및 구매 프로세스, 법·제도를 집중 교육하고 있다.
장 상무는 “이 같은 제도들에 삼성 지역 전문가 인력을 보태면 해외사업 역량이 점차 높아질 것이며 이미 본부에 많은 지역 전문가가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전문가제는 1년간 해외에 체류하면서 해당국의 문화·제도 등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삼성그룹의 해외 전문인력 양성제도다. 장 상무는 “올해 미국에서 직접 채용한 미국 대학 출신 신입사원들이 본사에 첫 입사하게 된다”면서 “이들을 성장시켜 글로벌사업 역량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기업끼리 경쟁하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넘어 세계은행(WDB)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주관 국제입찰사업을 늘리고 해당 국가가 진정으로 필요한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전략이다.
장 상무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를 우수한 고객으로 두었듯이 글로벌 고객의 비즈니스 성공을 돕고 사업의 질을 높이면서 21세기 융합사업을 선도하는 세계적 지능형컨버전스서비스공급자(ICSP)가 되겠다”고 장기 비전을 밝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