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업가에서 교수로, "최고의 보안인 길러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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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및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저의 미래는 여전히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보호라는 관심사 안에 있습니다. 이를 연구하고 우리 사회에 반영시키는 것이 제 인생 최고의 방향이자 목표입니다”.

이경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및 사이버국방학과 교수(45)는 네트워크 엔지니어, 벤처 최고경영자(CEO), NHN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 실무를 두루 거친 정통 보안전문가다.

그의 첫 사회생활 시작은 삼성그룹에 신입사원 공채로 들어가면서부터다. 삼성SDS 소속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삼성SDI에서 근무하면서 대형 네트워크와 해외 공장의 다양한 네트워크 관리 경험 및 네트워크관리시스템 개발 등으로 기술적인 역량을 높였다. 이후 구조조정본부 감사팀 산하의 그룹 보안팀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 때 신수종사업보고서 유출 사건 등 대형 정보유출 사고를 경험하면서 정보보호와 인연을 깊게 맺었다.

이 교수는 “삼성그룹의 총괄보안 부서에서 네트워크 보안을 기획하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 또한 효과적으로 지켜내는 방안은 어떠해야 하는지, 지속가능한 정책은 어떠한 틀을 가져야 하는지 경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 교수는 회사를 창업하고 STG시큐리티와 합병 후 컨설턴트로 활동하다가 NHN CISO를 맡았다.

그는 “NHN은 우리나라 인터넷 범주의 최대 영역을 커버하는 만큼 사건 사고와 각종 분쟁이 난무하는 곳에서 사이버세상의 안전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만들어 NHN이 추구하는 정책을 정부와 이용자에게 알리고 이를 중간에서 객관적으로 조율하며 내외부를 설득하는 창구와 플랫폼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것들이 가능했던 가장 근본적인 열쇠는 최고 경영진이 믿어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정보보호에 있어 경영진의 신뢰와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근 이 교수는 10여년동안 겸임교수로 강의해 왔던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정식 교원으로 임용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교수로 변신했다. 요즘 그는 신설 학부 사이버국방학과의 신입생을 받고 교육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이제 남은 일은 그동안 경험하고 연구한 많은 지적 자산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학문적 틀 안에서 정리해 내는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소망은 “우리나라에서 1조원 매출 규모의 정보보호 기업이 빨리 출현하는 것”이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규모의 경제도 이루고 내부의 다양한 기업의 역량을 모아서 함께 도전했으면 한다”면서 “국내 정보보호 업계 성장에 도움이 될 최고의 인재를 키워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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