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김재우 어썸피스 대표

“처음 김재우 대표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땐 거절했어요. 큰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작은 회사에 다닌 경험이 있어 스타트업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더라고요. 3달 동안 정말 꾸준히 괴롭혔어요.(웃음) 제 아내도 만나 직접 설득하고 결국 제 개성을 존중하고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준다는 말에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제 선택에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이은일 어썸피스 그래픽디자인 팀장)

[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김재우 어썸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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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어썸피스 대표

김재우 어썸피스(AwesomePiece) 대표는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특유의 적극성과 노하우로 해결하고 있다. 큰 게임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이 팀장을 스카우트한 건 많은 사례 중 하나다. 지난주엔 숨어 있는 한 개인 개발자를 스카우트하러 한 걸음에 순천까지 달려갔다. 이 개발자 역시 반드시 어썸피스 가족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가 말하는 우수 인재 스카우트 노하우는 간단하다.

“사람을 유혹하는 비결은 돈이 아니에요. 돈으로 모은 인재는 언제든 더 많은 돈을 주는 곳으로 떠날 수 있죠. 저는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내가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말합니다. 디렉터가 아닌 서포터 역할을 하는 것이 제 비결입니다.”

원하는 인재는 반드시 꾀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적극성과 실행력은 김 대표의 최대 장점이다. 대학생 시절 게임을 만들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던 그는 무작정 모든 게임회사에 `뽑아주면 열심히 배워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란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당돌한 그의 메일에 응답한 게임사가 한곳 있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게임 개발을 접할 수 있었다. 이후 네오위즈와 네오플에서 병역특례를 하며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네오플에서 대작 게임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회사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프로젝트가 날아갔다.

성공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학교로 돌아온 그는 복학과 동시에 게임개발 동아리를 만들었다. 동료를 모아 학교에서 게임 개발을 계속하기 위해서였다. 동아리를 만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게임을 좋아하는 괴짜들이 모여들었다. 신규 동아리라 변변한 동아리방도 없어 학교 창고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들을 좋게 본 스마일게이트에서 공간과 운영비를 지원하며 활동을 도왔고 김 대표는 졸업 후 동아리 멤버들을 주축으로 창업에 나섰다.

“창업은 한번쯤 꼭하고 싶었던 도전이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 4명이서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창업했어요. 창업하고 얼마 안돼서 첫 게임을 내놨는데 출시 이틀 만에 앱스토어 1위를 하고 1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썸피스는 현재 7월말 내놓은 카카오톡 게임 `내가 그린 기린그림`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림퀴즈 게임은 출시 1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차기작 `펠리컨폴`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가 그리는 어썸피스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를 위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재가 모인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팀원”이라며 “최고 인재와 일한다는 자긍심과 기대감을 주는 조직이 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 추천의 변(辯)=어썸피스는 서울대 게임동아리 멤버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실력 있는 개발사입니다. 김재우 대표는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기획자 출신으로 창업 초기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파티스튜디오의 의미 있는 경쟁자로 생각해 추천합니다.

[표]어썸피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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