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연이은 통신 장애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이달 중순 발생한 대규모 해외 통신 장애는 시스템 관리 자회사의 실수로 인한 `인재`로 밝혀져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30일 닛케이산업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이달 중순 발생한 해외 통신 장애 사건이 계열사인 NTT커뮤니케이션즈에서 로밍 서비스 시스템에 대한 초기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장애는 런던 올림픽 기간 중 2~3일간 발생해 일본 국내외 휴대폰 이용자 152만명이 불통되는 불편함을 겪었다. 통신 장애 문제를 자체 조사한 NTT도코모는 휴대폰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로밍 시스템의 설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장비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계열사 NTT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3월 신규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원래 장비 성능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TT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사전에 문제를 파악했지만 설정을 고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다운될 우려가 있어 그동안 수정을 미뤄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일한 대응이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사건 이외에도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휴대폰 통신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메일 주소가 다른 사람 주소로 바뀌는 사고가 발생해 총무성으로부터 행정지도를 받기도 했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는 같은 기간 동안 큰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성 관계자는 “NTT도코모는 음성 통화 서비스는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메일이나 인터넷 접속 등 데이터 통신은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