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이경쟁력이다]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는 `에너지절약 운동의 날`이 있다. 원유가 상승 등 에너지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매주 금요일을 에너지절약 운동의 날로 정하고, 새는 에너지를 잡기 위한 에너지 절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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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사내 공모도 실시했다. 전 직원의 에너지절약 의식을 고취하고, 신규 에너지 절감 항목 발굴 및 에너지낭비 포인트를 발견·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실시한 공모에 총 1032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그 중 폐열 회수, 열 교환망 변환, 최적의 펌프 운전 등은 바로 현장에 적용됐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설비 확대, 에너지 저소비 공정제어 시스템 도입 등 장치의 최적화, 공정개선활동 극대화, 저효율 구조개선 등으로 에너지절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산공장의 경우 운전비용의 약 70%가 공정 가열로, 보일러, 열병합발전기 연료인 벙커C유, 시스템 가동을 위한 전기 등 에너지비용으로 에너지절약이 경쟁력에 직결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제2고도화설비 준공으로 일일 원유처리량 39만 배럴중 12만 배럴의 고도화가 가능해져 업계 최고인 30.8%의 고도화율을 달성했다.

고도화 설비는 저급 원유를 정제할 때 불가피하게 대량 생산되는 저급의 값싼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황 함량이 낮은 제품을 생산한다. 탄소배출이 많은 중질유를 고품질의 경질유로 바꿔주기 때문에 친환경시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 제2고도화설비는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친환경 공정을 도입했다. 열분해 공정을 촉매분해 공정으로 바꿔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또 여러 공정 과정에서 불순물로 발생하는 황화수소를 순수 액체 유황으로 회수하는 유황 회수공정 설비를 갖춰 환경오염 물질인 황을 안전하게 제거하도록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대산공장 내 열교환기의 효율을 높이고, 공정 내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등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도록 개선·실행 중이다. 일례로 원유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용수를 직원 가족이 거주하는 사택까지 끌어가 난방을 위해 재활용하고 있다.

각종 공장설비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보온 외피 연결 및 마감 부위에 틈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밀 마감재 실란트(Sealent)와 알미늄 테이크를 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십년 경력 현장 엔지니어들의 운전 노하우를 통해 적정 부가 에너지 투입량을 산출, 필요 이상의 에너지 투입량을 줄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대산공장 원유정제를 위해 공정별 투입되는 스팀·질소·수소 등 부가 에너지 투입량을 최소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공장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삼성토탈, 씨텍, BOC가스코리아 등 대산공단 지역의 대표적인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회사와 함께 수소 및 납사, 휘발유 부재료(C5C6) 및 질소 공동 배관망을 구축했다. 각 공장에서 필요한 원료를 서로 공급해 연료 확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토탈은 고옥탄가 휘발유 부재료인 C5C6를 현대오일뱅크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오일뱅크는 동일 물량의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를 삼성토탈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곧 양사의 에틸렌 수율 증대 및 휘발유 제조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BOC가스코리아와 씨텍은 구축된 배관망을 통해 잉여 질소를 인근 대산공단 4개사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사의 공장은 매년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과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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