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술 한류(韓流)다.` 지식경제부·방송통신위원회·중기청 등 정부가 K팝 열풍을 기술 스타트업·벤처 수출 기회로 삼는다. 태생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 스타트업 의지에 꿈과 희망을 싣겠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KOTR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11월 4·5일 이틀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K-Tech` 행사를 개최한다. 해외 무대에 대규모 벤처 행사로는 처음 기획한 것이다. 기술 스타트업과 벤처가 글로벌 ICT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아이디어·제품을 소개한다.
실리콘밸리를 포함, 북미 무역관 10곳에서 세계적인 ICT기업을 초청한다. 행사는 콘퍼런스·인재 채용박람회·스타트업 경진대회·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스타트업·벤처 허브인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인력 채용박람회는 우리 기업이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최 측은 우리 기업이 북미에서 태어나거나 학생 시절을 보낸 재미교포 기술자·기획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도 주목된다. 지난 6월 국내에서 개최한 `나벤처(나는 글로벌 벤처다)` 행사에 이은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기업인을 대상으로 경진대회를 연다.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소재 다국적기업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금 연사 선정단계에 있다”며 “다음 달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이 진행하는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도 기술 한류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30개팀을 선발한 가운데 13개팀이 창업을, 6개팀이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음 달 5개 팀을 선정해 영국 런던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 해외 벤처캐피털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10월에는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와 자카르타(인도네시아)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전성배 방통위 국제협력관은 “우리 벤처에 다국적기업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삼성과 애플 특허소송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기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미국과 독일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전용관 개설을 추진한다. 현지 유통체인인 타깃(미국), 에데카·메트로(독일) 등과 협의 중이다. ICT 제품을 중심으로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을 소개해 기술 한류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술 한류를 주도할 행사·사업
※자료:각 기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