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27일 9기 이사장으로 김재우(68) 씨를 선출했다.
방문진은 이날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이사진 9명이 모인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지난 8기 이사장을 역임한 김재우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방문진 이사장의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마산 출신인 김재우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 가까이 삼성물산에서 일했다. 벽산건설 회장과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 5월 중도사퇴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방문진 이사장에 선출됐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15년 8월 8일까지다.
야권과 MBC 노조는 최근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이사직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김 이사장의 논문 표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차기환 이사는 "논문 문제로 갑론을박이 컸으나 표결 결과 6대 3으로 김재우 이사장이 선출됐다"며 "논문 의혹은 학위 수여자인 단국대의 논문 심사 결과가 나오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김 이사장의 연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연임했다는 점에서 현 방문진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홍보국장은 "MBC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이사들은 MBC 정상화를 위해 김 사장의 해임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문진은 다음달 6일 MBC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