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인을 피하라고 요청한 구글 메모가 평결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소송에서 배심원단 대표를 맡은 벨빈 호건(67)은 지난 2010년 구글과 삼성전자가 주고받은 이메일이 평결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호건 대표는 26일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실제로 애플을 모방했는지가 소송 쟁점이었다”며 이를 판단하는 데 구글이 삼성전자에 보낸 이메일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해당 이메일을 통해 삼성전자에 애플과 비슷한 디자인을 고치라고 요청했다.
호건 대표는 “(이메일을 보고) 삼성전자가 실제로 애플 제품을 베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심원단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특허 침해가 정당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100% 공정하게 평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진행된 새너제이에 거주하는 호건 대표는 비디오 압축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개인 명의로 특허를 보유한 기술자 출신이다. 디지털이큅먼트 등 IT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이번 미국 특허소송 심리에서 9명 배심원단 대표 역할을 맡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